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인천 구도심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공급 과잉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신도심에 비해 매매가격은 저렴하지만 월세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돼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게 시현할 수 있어서다.
24일 인천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천에서도 송도나 청라지구를 비롯한 신도심과 구도심으로 일컬어지는 부평, 남동구 일대와의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 오피스텔 입주 물량 대부분이 송도와 청라에 몰리면서 월세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의 집계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에서는 1만4051실의 오피스텔이 입주했다. 이 중 43%를 차지하는 6079가구가 송도와 청라지구 물량이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인 3285실 가운데, 송도와 청라 입주 물량은 3148실로 95%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오피스텔 계약면적 62㎡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 기준 월 임대료 평균 60만원 선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남동구 구월동 ‘코아루파크드림’ 오피스텔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송도에서는 이달부터 1140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 ‘센트럴파크푸르지오시티’가 집들이를 시작하며 월세가 최하 40만원까지 내려간 물건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매가격은 구월동이 1억1000만~1억2000만원인데 비해 송도는 1억3000만원 이상인 까닭에 수익률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청라에서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을 받으려면 9000만원을 주고 오피스텔을 매매해야 하지만 부평에서는 비슷한 월세 수준의 오피스텔을 70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부평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구도심은 오피스텔 물량이 적은데다 부평의 경우 지하철 7호선 연장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돼 입주 때보다 월세가 오른 곳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구도심은 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송도나 청라는 서울 출퇴근 수요보다는 그 지역 내 업무지구의 수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 입주와 기반시설 조성이 완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로 가격이 저렴하고 월세는 신도심과 비슷한 구도심 오피스텔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