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실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의 정상회담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저녁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편한 시간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자신의 외교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장을 7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 파견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치 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대응을 촉구하고 러일 양국간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반환 받기 위해 미국 눈치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쿠릴 4개섬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 의해 불법적으로 점령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의 제재로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가운데 내달 야치 국장의 파견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계로 보인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수 년간 진행된 영토 분쟁에 대해 “모든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 러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2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리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러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양국 의견 협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