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SK(주)와 SK C&C의 합병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SK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 C&C와의 합병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임시주총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3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24일 국민연금공단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SK와 SK C&C의 임시주총에서 합병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하고, 반대표를 던졌지만 합병안은 예정대로 통과했다.
주총에는 81.5%의 주주가 출석 했으며, 합병안은 87% 찬성률로 통과됐다. 사전 반대의사를 표시한 국민연금(7.19%)와 일부 주주 등 13%를 제외하고는 출석주주 대부분이 찬성했다. 이번 합병승인으로 총 자산 1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통합 SK는 오는 8월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조대식 SK 사장은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LNG 수직계열화,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1사 2체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새로운 2개 체제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옥 역시 기존대로 SK는 SK 종로구 서린빌딩을,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사용한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