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핑 파문' 곽유화, 한약 아닌 다이어트약 복용

입력 : 2015-06-26 오후 12:20:27
◇곽유화. (사진제공=흥국생명)
  
도핑 양성판정과 이후 청문회 심의 과정으로 인해 파문을 남긴 곽유화(21·흥국생명)가 결국 솔직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강경대응 발표가 나온 이후 이틀 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4~2015시즌 중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곽유화가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한 한약복용 진술과 관련해 연맹이 추가 조사한 결과 '곽유화가 복용한 약은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약'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KOVO는 지난 23일 도핑검사 양성판정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곽유화는 한약을 복용한 것으로 진술했고, 도핑위원의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란 의문에 대해서는 "액상의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했다."고 추가 진술했다.
 
이에 도핑위원회는 환약에 별도 성분이 추가된 약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선수의 부주의에 경고하고 KOVO 규정에 의거해 선수명단 공개 및 6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결정한 바 있다.
 
그렇지만 곽유화의 도핑검사 양성판정에 대한 언론 보도 중 "한약을 복용해 도핑 검사에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에서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라며 연맹에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다.
 
더불어 협회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곽유화와 문제 약물 제공자에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과 약사법 위반 수사의뢰 등 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조치를 취하기 위한 법적검토에 들어갔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일부 선수가 도핑 테스트로 적발되면 한약 핑계를 대는 일을 반드시 뿌리뽑을 것"이라는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연맹은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문점과 대한한의사협회의 요청에 따라 약품의 구입과정 및 구입처 등에 대하여 추가 조사를 실시하던 중 곽유화 선수가 한약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다이어트약을 복용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KOVO가 추가 조사를 시작하자 곽유화는 KOVO를 통해 "프로선수가 다이어트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배구팬 및 연맹과 구단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대한한의사협회에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사과 의사를 표현했다.
 
KOVO는 "상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배구팬 및 관계자 여러분께 사죄드리며, 앞으로 도핑방지 교육 및 규정 강화를 통해 다시는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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