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속도가 중요, 과감한 소비 진작 대책 마련해야”

유승민 거취문제 언급 없어…무언의 압박?

입력 : 2015-06-29 오후 3:05:31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로 하루빨리 복귀시키고, 소비를 비롯한 일상적 경제활동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경제가 연초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극심한 가뭄 피해가 겹치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특단의 경제 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 방안을 담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시간을, 타이밍을 놓치면 돈은 돈대로, 재정은 재정대로 들면서 효과는 못 내기 때문에 결국 빚더미를 안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침체에서 회복으로 경기를 바꾸기 위해선 경제계도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해주고 사회 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한꺼번에 해야 하겠다”면서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 향후 3∼4개월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근로자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과 관련해 “여전히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덩어리 규제들이 많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규제개혁 속도도 더욱 높여가야 하겠다. 각 수석들은 파급효과가 큰 핵심 ‘덩어리’ 규제들을 적극 발굴해 속도감 있게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메르스 대응과 후속대책 ▲제2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기초생활보장제도 전면개편 홍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관련문제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문제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미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이후 상황은 국회와 당사자들에게 맡기겠다는 뜻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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