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56. 연봉근 투비크로스 대표 "세상 모든 헬스장을 하나로 묶다"

입력 : 2015-07-02 오후 2:00:00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자신의 몸을 가꾸려고 마음을 먹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 해가 시작되는 연초, 여름이 다가오는 4~5월에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헬스장은 북적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헬스장은 다시 한산해 진다. 늦은 퇴근, 동료 혹은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등으로 인해 항상 규칙적으로 생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고민이 많다. 특정 시기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또 금방 빠져나가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많은 헬스장에서는 1년 회원권을 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대폭 내려갔다. 헬스장 운영 원가에도 못미치는 회원권을 팔게 되고, 이마저도 사람들을 모으기 힘든 것이 오늘날 헬스장 업주들의 현실이다.
 
오늘 소개할 연봉근 투비크로스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헬스장 운영에 특화된 ERP(기업자산관리) 솔루션 '짐매니저'와 헬스장 통합 회원권 '짐패스'를 들고 나왔다. 두 서비스는 본인이 약 7년 간 헬스장 프렌차이즈를 경영해 본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그만큼 실제 헬스장 운영의 어려움을 잘 담아냈다.
 
짐매니저는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의 역할도 겸한다. 이를 통해 향후 헬스장 업주들에게 효율적인 회사 운영을 가능케 해준다. 또 헬스장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마케팅 방향성도 설정 가능하다.
 
제휴된 헬스장의 통합 회원권 역할을 하는 짐패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됐다. 회사 근처, 집 근처, 혹은 약속장소 근처의 헬스장에서 틈틈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연봉근 대표는 헬스장 회원권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현상에 대해 사용자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가격이 내려갈수록 이용자가 얻는 만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헬스장도 변화할 때라고 강조한다.
 
ERP와 통합회원권으로 수도권 헬스장을 하나로 묶고, 해외 헬스장에도 이 서비스를 보급하겠다는 연봉근 투비크로스 대표를 만나봤다.
 
◇헬스장 ERP·통합 회원권 보급해 전국 헬스장을 하나로
 
 
◇연봉근 투비크로스 대표.(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T기술을 접목해 전국 피트니스센터(헬스장)의 혁신을 꿈꾸는 투비크로스의 연봉근입니다.
 
-원래 대형 헬스장 프렌차이즈 대표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원래 조그만한 헬스장으로 시작해, 사업을 키워왔었죠. 많을 때는 수도권에 약 21개 정도 지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매각하고, 투비크로스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투비크로스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희 투비크로스에서는 헬스장 회원관리 프로그램인 '짐매니저(GYM MANAGER)'와 헬스장 자유이용권 '짐패스(GYM PASS, 2016년 1월1일 오픈 예정)'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짐매니저는 헬스장에 특화된 ERP(기업자원관리) 솔루션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소규모 헬스장 같은 경우 ERP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은 곳이 많아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헬스장이 많았습니다. 현재 짐매니저는 사용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되는 짐패스는 제휴가 된 헬스장이라면, 어느 헬스장이든 앱을 통해 출입 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집 근처 헬스장 혹은 직장 근처 헬스장 등에서 앱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짐패스와 짐매니저는 대표님이 실제 겪은 불편함 때문에 나오게 된 거라고 보면 되나요?
 
▲헬스장을 운영해 오면서 불편한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제가 이런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은, 현재 계속 피트니스 센터 가격이 인하되고 있으니, 이것을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일반적으로 프렌차이즈 헬스장은 혼자 다 직영으로 차릴 수 없다보니까 두 세명의 주주들이 함께 운영해요. 그러다 보니 센터마다 주식 비율이 다르게 되고, 수익 공유가 투명하게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또 경쟁이 치열해져서 서로 각자 편을 나눠 회원들을 빼돌리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 때문에 헬스장 가격은 계속 하락할 수 밖에 없었어요. 낮은 가격 탓에 헬스장 마다 부채가 쌓이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그래서 만약 여러 곳의 헬스장이 있고,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운동해도, 한 명이 수익을 다 가져갈 수 있다면, 가격이 계속 낮아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생각한 게 짐패스에요. 또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까, 각 헬스장에서 하나의 ERP를 사용하면서 우리 짐패스를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ERP인 짐매니저도 만들게 됐습니다.
 
◇한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 헬스장에서도 사용하던 ERP와 짐매니저의 다른점이 무엇인가요?
 
▲기존 업체에서 사용하는 것과 우리 EPR의 차이점은 오프라인 영역에서 수행하던 업무들을 짐매니저 안으로 대부분 갖고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매우 다양한데요.
 
먼저 트레이너가 회원에게 PT수업을 할 때마다 서면으로 받던 수강 확인 과정을 별도의 앱으로 제공되는 짐매니저를 통해 가능토록 한 겁니다. 보통 장사가 어느정도 되는 헬스장의 경우 한 명의 트레이너가 약 30명의 회원들을 관리해요. 센터에 트레이너가 10명정도 있다고 한다면, 300명의 회원이 있는거고, 각 회원 별로 50회차 수업을 등록했다면, 1500수업을 관리해야 되는 거죠. 그런 과정을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한겁니다.
 
간혹 트레이너 중에 헬스장에 나오지 않은 유령 회원인데, 마치 수업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부정으로 수당을 받아가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것도 앱으로 회원이 직접 로그인하거나, QR코드 방식으로 체크하도록 해 가짜 정산이 안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헬스장 직원들이 영업을 할때, 가격을 다운 시켜서 파는 경우도 많아요. 사실 이건 어느 헬스장이나 다 있고, 사장들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죠. 하지만, 이런 경우가 계속 누적되다 보면, 회원권이 얼마에 어느정도 팔렸는지, 정리가 안될수가 있어요.
 
특히 엑셀이나 서류로 문서를 작성하는 헬스장 같은 경우 더욱 그렇죠. 그래서 저희 시스템에 승인관리 기능을 넣어, 정가대로 팔지 않았을 경우, 사장한테 '푸시메세지'가 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헬스장에서는 회원관리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회원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또 푸시메시지 기능도 있고요.
 
설정한 날 수 이상 헬스장에 나오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자동으로 메시지를 가게하고, 또 트레이너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회원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회원권 갱신기간도 설정해, 그 기간에 메시지를 받도록 할 수도 있고요.
 
또 헬스장 같은 경우 트레이너들이 회원 상담을 받고 등록시켰을 경우 성과금를 받는 제도가 있는데, 기존에는 장부에 수기로 써서 하다보니까, 누가 최초에 상담을 했고, 누가 등록을 시켰는지, 모호할때가 있어요. 그것도 저희 상담관리 기능을 통해 경우에 따라 성과금이 누구한테 가는지 설정해서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부가적인 기능이 많은데요, 제가 헬스장을 직접 운영해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소소한 기능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기존에 헬스장에 ERP를 공급하던 업체들은 이러한 헬스장 운영의 어려움을 IT적으로만 풀려고했는데, 우리는 헬스장 경영을 직접 해봤기 때문에 더욱 디테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럼 기존 헬스장에서는 ERP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 많았던 건가요?
 
▲대형 센터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보통 영세한 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엑셀을 사용했어요. 또 더 영세한 곳은 수기로 하는 곳도 지금도 있어요. 얼마 전에 한 작은 헬스장 사장님을 만났는데, 실제로 수기로 하고 있었어요.
 
◇투비크로스의 서비스 개요.(자료제공=투비크로스)
 
 
- 지금 짐매니저를 쓰고 있는 헬스장은 몇 곳이나 되나요?
 
▲현재 약 350개의 센터에서 사용 중이거나 혹은 사용 계약을 마치고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나요?
 
▲현재는 서울·경기지역에 주로 분포돼 있습니다. 지방에도 서서히 사용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짐매니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셨는데.
 
▲네. 짐매니저를 통해 수익을 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짐매니저가 많이 보급돼야, 저희 짐패스가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럼 짐매니저는 계속 무료인가요?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저희가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 헬스장에 무료로 ERP를 깔아줌으로써 각 센터에 소속된 회원 1000명을 마케팅 비용 없이 우리 서비스 사용자로 유치할 수 있는거죠.
 
◇짐매니저.(사진제공=투비크로스)
 
◇짐패스, 한 회원권으로 수도권 전역 헬스장 이용
 
- 짐패스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간단해요. 짐패스 앱을 통해 제휴된 헬스장 여러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단, 가격은 하나의 센터만 이용하는 것 보다는 다소 비쌉니다.
 
실제로 헬스장 이용자분들 중 여러 센터를 하나의 회원권으로 이용할 수있도록 하는 것을 많이 원하셨어요. 직장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지, 집 근처에서 할지 고민하셨던 분들 많잖아요. 일이 늦게 끝나면, 직장 근처 헬스장을 이용하고 집에오고, 일찍 마치면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겁니다.
 
또 헬스장 안의 콘텐츠도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모르셨던 분들이 많을 거에요. 예를들어 헬스와 골프, 요가가 결합된 헬스장을 이용할지, 헬스와 스피닝, 핫요가가 결합된 헬스장을 선택할지 고민되셨던 분들도 저희 짐패스를 이용하면, 그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짐패스 회원권을 이용해 여러 센터를 돌아다니며 한 달 정도 경험해 보고, 더 자신에게 맞는 헬스장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즉, 짐패스는 좀 비싸도 상관없으니까, 아무데서나 운동하고 싶은 사용자들과, 자신에게 맞는 헬스장을 찾고 싶은 사용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짐패스나 짐매니저가 꼭 헬스장에서만 사용되진 않을 것 같은데요.
 
▲네. 헬스장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에서는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지금 필라테스 학원이나 요가원, 복싱장, 탁구장에서도 짐매니저를 많이 사용하고 계세요.
 
-짐패스 오픈 시기를 내년 1월로 특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지금도 짐매니저를 활용하고 있는 헬스장들을 통해 짐패스를 오픈할 수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먼저 ERP 보급도 최대한 늘려 짐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지역별 거리를 반영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해야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결심하는 1월1일, 헬스장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간에 서비스를 오픈하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비크로스 직원들이 짐매니저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투비크로스)
 
- 내년에 몇 개의 센터에서 짐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내년 1월1일이 되면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와 주거지구를 대상으로 총 150개 센터에서 짐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강남, 판교, 종로, 분당 등 주거권과 상권이랑 고루 분포되게 해서 하려고 합니다.
 
- 최종적으로 얼마나 오픈하실 계획인가요?
 
▲먼저 150개를 오픈하고 나서 분석을 해야될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피트니스 센터를 선호하는지, 어디에 많이 쏠리는지 파악을 하고 빈 공간이 어딘지 보고 더 오픈을 할 계획입니다. 물론 각 센터마다의 상권보호는 신경 쓸겁니다.
 
- 짐패스에 대해 헬스장 업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짐패스 활용을 통한 부가수익을 실제로 눈으로 본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분들 설득하는 데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현재 저희 짐매니저(ERP)가 보급된 헬스장을 기준으로, 100개 보급됐다고 하면 60개 정도 헬스장이 짐패스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 짐패스는 일반 사용자들이 얼마에 구매할 수 있는 건가요?
 
▲현재 계획은 한 달 이용료가 9만9000원입니다. 사실 강남이 아니거나, 지방으로 가게되면 이 가격이 싼 가격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는 상품권 사듯이 한달 중 반 만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5만원, 더 적게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3만원에 날짜와 비례해 살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짐매니저 앱.(사진제공=투비크로스)
 
- 중요한게 짐패스 수익모델일 것 같은데요.
 
▲업주분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소셜커머스나 배달앱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수수료 정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산업 자체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일단, 회원이 짐패스를 구매하게 되면, 9만9000원이 모두 저희 회사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회원이 실제로 해당 센터를 방문하게 되면, 방문할 때마다 사용료를 센터에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짐패스 회원이 이용한 헬스장에 하루 사용료 5500원을 제희가 제공하는 겁니다. 한 달에 회원이 10번을 방문하게 되면, 5만5000원을 헬스장 업주에게 제공하게 되는 거죠.
 
또 회원이 헬스장을 나가지 않은 날에는 500원을 회원에게 돌려주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회원이 한 달 내내 헬스장을 나가지 않아도, 9만9000원 중 1만5000원은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죠.
 
- 그럼 회원이 한 달 동안 빠지지 않고 나가면, 16만5000원인데, 손해 아닌가요?
 
▲단순하게 계산하면 그렇겠지만, 한 달 내내 헬스장을 나가는 회원이 얼마나 있을까요?(웃음)
 
저희가 서울시내 약 50개 센터를 기반으로 '한 센터의 회원이 평균 몇 일을 이용하는가'에 대해 표본조사를 진행했었어요. 그 결과 회원 한 명의 평균 이용 날 수가 10.56일이 나왔어요. 또 통계청에서도 조사한 자료가 있는데 거기서는 9.7일이 나왔고요. 우리가 회원들에게 헬스장을 이용토록 독려를 한다고 해도 12~13일 정도가 될겁니다. 16일만 안넘어가면 수익이 나는 구조에요.
 
센터 입장에서도 10.56일이라고 하면 5만5000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건데, 헬스장 1년 회원권이 보통 한달에 5만원정도에요. 센터입장에서도 나쁜 조건이 아니죠.
 
◇(사진제공=투비크로스)
 
◇"해외진출·보험사와 협업 등 사업적 기회 많아"
 
- 해외는 진출도 생각하시나요?
 
▲내년 쯤에는 미국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뉴욕의 경우 벤(VAN)사에서 핏트니스 센터 1300개를 관리하고 있어요. 거기는 벤사에서 헬스장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사다가 제공을 하고 있는데, 하나당 150만원이라고 해요.
 
그곳에 '우리것으로 교체해달라'고 제안을 하니 긍정적인 답변이 왔어요. 지금 서비스 영문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다른 개발 업무들 때문에 우선 순위가 조금 밀린 상황이에요. 개발조직이 더 보강된다면, 빠르게 영문판 짐매니저를 개발해서 해외에 보급하려고 합니다.
 
- 마케팅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대규모 마케팅보다 중요한 것은 피트니스 업계에 소문이 많이 나야 한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ERP나 앱의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를 계속 교체해 주면서, 업주의 편의를 높여준다면, 업주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게 될겁니다.
 
- 직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총 12분이 일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인 이사진(기획, 영업총괄)이 3명, CTO랑 개발자가 2명. 운영팀이 2명. 영업팀이 5명입니다.
 
- 투자는 얼마나 받으셨나요?
 
▲더벤처스와 중기청 기술창업프로그램(TIPS)을 통해 총 10억원 투자 받았습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개발 인력 확보에 상당부분 사용할 계획입니다.
 
- 올해 매출은?
 
▲올해는 매출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아요. 짐패스가 오픈되기 전인 올해는 매출이 거의 없을 겁니다.
 
- 짐매니저·짐패스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사업도 구상중이신가요?
 
▲지금 핏빗(Fitbit)이 미국에서 보험회사와 제휴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핏빗에 들어가 있는 GPS기능을 통해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운동 하면 보험료 할인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요.
 
저희도 비슷한 사업 협력을 구상 하고 있어요. 우리는 ERP로 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 횟수에 대한 측정은 거리 손실이 있는 GPS보다 더 명확하죠. 보험회사에 정보를 열어주고, 보험 상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 중입니다. 미국에서 보험회사는 핏빗을 사주는 조건으로 이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도 다른 것을 매개체로 해서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피트비트의 스마트밴드들 (사진=피트비트 공식 홈페이지)
 
- 업주분들에게 한마디?
 
▲사실 헬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비용은 마케팅이랑 회원관리, 인력 비용일 겁니다. 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분석 도구가 탑재 된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기존 기록에 집중 돼 있는 것 보다는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히 있습니다. 우리 짐매니저와 짐패스를 꼭 한번 이용해 보세요.
 
◇전문가들은 투비크로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흥미로운 서비스로 생각됩니다. ERP 보다는 CRM에 더 초점을 맞춘 서비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익성은 모델링을 통해서 예상하시지만, 조금 높은 사용료로 인한 고객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지 궁금합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에 축적되는 데이터가 어떤 전략적 가치를 있게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타 경쟁 기업의 진입이 어떻게 어렵게 할 수 있는 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회원의 다른 활동을 트래킹해서 트레이너와 고객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거나 피트니스의 효과를 올리려고 하면 오히려 수익성에 부정적 효과가 되는 점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종 회원이 어디서나 짐(Gym)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수익 모델과 충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실제 실행 후 변화에 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매일처럼 잠시라도 헬스장에 가려고 노력하는 입장에서 헬스장 자유이용권 짐패스는 제게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지는 서비스아이템입니다. 성공한다면 레드오션으로서 경쟁이 치열한 헬스장업계에도 이용객을 끌어들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 핏빗, 미밴드 등 한국에서도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웨어러블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앱출시 타이밍도 맞다고 봅니다. 또 대표가 헬스장 비즈니스경험이 있어서 업계속성을 잘 이해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짐패스의 성패는 앱의 완성도입니다. 매일 자주 이용하고 운동량을 체크하고 각종 웨어러블과 쉽게 연동이 되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설프게 만들면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가 좋아도 사람들이 매일 쓰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앱의 완성도에 신경을 쓴다면 성공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굉장히 흥미로운 접근이자 공급자와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Pain Point(고민요소)를 정액제 정기구독 모델을 통해 멋지게 해결하는 사례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ClassPass'라는 서비스가 정말 빠르게 성장하면서, ClassPass for X 라는 우버스타일의 변주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만약 동일한 니즈가 한국 시장에서도 존재한다면 초기진입자의 이익(First Mover's Advantage)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표이사의 이전 헬스장 경영 경험이 이 사업에 있어 공급자와 소비자 양 측을 모두 이해하고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2016년 1월 1일이라는 기간은 아직 6개월 정도가 남아 있어, 일정 숫자를 넘어서면 약간 할인된 가격에 먼저 런칭을 하고 그 뒤에 공급자를 추가해나가면서 가격대를 인상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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