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저유가 덕에 2분기도 회복세 지속

에틸렌 값 강세에 LG화학·롯데케미칼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전망

입력 : 2015-07-06 오후 3:39:21
전남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저유가에 따른 원료비 하락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2분기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력 사업에 따라 이익규모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나프타분설비(NCC)를 보유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가격의 급등으로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반면,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비주력 사업부문과 제품 판가에 발목이 잡혀 이익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3년 3분기(5163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 대비 700억원 많은 5600억원대의 흑자를 예상하는 등 실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2011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4500억원대, 4900억원대를 제시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이유는 에틸렌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215만톤, 211만톤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분기는 나프타 투입 가격은 하락한 반면 에틸렌 가격은 수급불균형의 여파로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84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제품)에서 나프타(원료)를 뺀 수치로, 숫자가 커질 수록 각 업체들이 얻는 수익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NCC 보유 기업은 1~2개월 전에 원료를 확보하는데, 지난 1분기는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나프타 가격이 톤당 500달러대 초반에 거래됐다. 반면 에틸렌은 신·증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 내 NCC 기업들이 차례로 정기보수에 돌입, 상반기 내내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2~3월에 싸게 구입한 나프타를 2분기부터 본격 투입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여기에 정기보수 여파로 에틸렌 공급이 부족해진 점도 수익성 극대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의 원료)와 폴리실리콘 부문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경쟁업체 대비 수익성 개선세가 더디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은 시황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TDI 공장의 정기보수와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실적은 지난 4월 인수를 완료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실적도 연결로 반영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58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2분기 말 1325달러로 전 분기 대비 61% 상승했지만, 합성고무 판가는 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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