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2개 노동조합이 1개의 노조로 통합을 선언했다.
동국제강은 창립 61주년을 맞이한 7일 ‘노동조합 대통합 선언 서명식’을 열고, 노조 통합을 선포했다. 기존의 유니온스틸 노조는 동국제강 노조 부산지부로 변경됐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1일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면서 동국제강 노조와 유니온스틸 노조 등 2개 노조를 유지해 왔다.
노조는 통합 선포에 이어 곧바로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고, 회사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올해 임금 및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사측은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하고,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노조의 결단으로 동국제강은 경영 혁신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 불황이 지속되며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월1일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철강 사업을 통합 바 있다. 최근에는 사옥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대규모 조직 개편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대대적인 경영 혁신 조치에 대해 노조도 지지하고 선두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상규 동국제강 통합 노조 위원장은 “기존 조합원의 지위를 100% 승계하고 소통, 나눔, 상생의 빛나는 노사 관계의 전통을 계승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지키고, 철강사업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데 노조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과 경영진은 7일 오전 창립 61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노조의 행사에 곧바로 참석해 노조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주신 노조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통합된 동국제강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해 달라”며 “풍부한 기업문화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노조는 7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에서 2개 노조를 하나로 통합하며 ‘노사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사진 앞열 왼쪽 4번째 박상규 노조위원장, 5번째 장세욱 부회장, 6번째 박성균 부산지부장. (사진=동국제강)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