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2900억원 규모의 코티디부아르 복합화력발전소 확장 공사를 완공하면서 사하라 사막 넘어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8일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아지토 복합 화력발전소 확장 공사를 최근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 다니엘 카블란 던컨(Daniel Kablan Duncan) 코트디부아르 총리가 직접 참석했으며, 인접 국가인 베냉·말리·토고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현대건설의 기술력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지토 복합화력발전소는 민자발전소(IPP; Independent Power Provider) 전문 개발업체인 영국 글로벨레그(Globeleq)사가 대주주인 아지토 에너지(Azito Energie)에서 발주한 공사로 약 2900억원 규모다.

 

행정·경제 중심지인 아비장(Abidjan)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10km정도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하며, 기존 가스터빈 발전소(Simple Cycle 144MW 2기) 현장에 139MW 스팀터빈 1기를 추가해 기존 발전소를 복합화력발전소(Combined Cycle)로 증설한 공사다. 430MW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코트디부아르 국가 전체 전력공급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발주처인 영국 글로벨레그는 현대건설의 공기 준수 및 탁월한 공사 수행 능력에 감탄을 보이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지역의 전력사업 개발에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로 처음 진출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진출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며, 향후 이 지역에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사하라 사막을 넘어 아프리카 신시장을 개척한 첫 현장으로, 서부 아프리카에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높였다"며 "향후 발주 예정인 아프리카 지역의 전력 및 인프라 건설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 선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중동·동남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에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신흥시장 진출 노력의 결과 과거 중동·동남아 일변도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CIS·유럽 지역 등에서 10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