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중에서 역세권이 아닌 단지는 거의 없다. 하지만 역세권의 기준과 범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국이 펴낸 서울시 도시계획용어사전에 따르면 역세권은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 업무, 주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권역을 의미한다. 보통 도보로 5~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역사 중심으로부터 500m 이내의 지역을 지칭한다.
특히 역과의 거리가 멀어 도보로 이용하기 어려움에도 역세권으로 광고하는 단지들도 많아 실제 사업지를 방문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역세권은 교통 뿐 아니라 상업시설 등도 밀집돼 있어 실수요자들에게는 주거 편의성과 직결되고,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성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경기지역의 역세권 아파트와 비역세권 아파트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역세권 아파트는 3억1969만원으로 지난 2013년 3억1704만원보다 평균 266만원 상승한 반면, 비역세권 아파트는 평균 157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퇴근 30~40대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아 수요층이 탄탄하다"며 "신규 분양 시점에 역이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적어도 3년 이내 역세권이 돼야 실수요층이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올 하반기에도 초역세권 아파트들이 속속 선보이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분양할 예정인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걸어서 500m 거리에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의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으며, 도보거리에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교육여건 또한 우수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7개동에 전용면적 84~115㎡ 99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일반분양은 540가구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외에도 안산종합터미널과 안산IC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며, 단지 바로 옆에 안산천 산책로와 성포공원, 성어공원, 노적봉 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교통, 생활편의, 교육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안산시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고잔동 일대에서 처음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지난달 26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413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상동스카이뷰자이'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전 가구 전용면적 84㎡ 총 405가구 규모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송내역 초역세권이며, 오는 12월 송내역 환승센터도 완공된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오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을 통해 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에 전용면적 59~112㎡의 2467가구로 공급된다.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
부산 연제구에선 연산4구역을 재건축한 '연제 롯데캐슬&데시앙'도 이달 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16~37층 8개동에 총 1168가구 대단지로 지어지며, 이 가운데 753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부산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1호선 시청역과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지난 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송도에서는 드문 역세권 단지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이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47층 18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72㎡ 아파트 2848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84㎡ 238실로 구성돼 있다. 송도 내 단일단지로는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