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체험’ 문재인 “청년 노동력 착취 안 돼”

“최저임금 결정, 대단히 미흡하고 유감스러운 일”

입력 : 2015-07-09 오후 5:09:2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커피숍에서 일일 알바 체험을 하며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신길동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진짜 경제가 나타났다-청년 알바와의 대화’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최저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들을 구제하는 일에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기능을 최우선으로 챙겨야하고, 더 나아가 최저임금을 최저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 8.1% 인상 결정에 대해 “대단히 미흡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저는 그동안 최저임금을 연차적으로 올려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처럼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 이상이 되도록 제도화해야 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는 청년들을 향해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찬란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 시대 청년들은 너무나 아프고 고단하다”며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라 하더니 요즘은 '실신세대'라는 말까지 생겼다. 정치인으로, 기성세대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열정과 희망을 지키고 꿈을 활짝 펼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최우선적 과제”라며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정책에 완전히 실패하며 청년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절망만 남겨줬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표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베레모를 쓰는 등 아르바이트 복장을 하고 직접 원두커피를 내리는 법을 배워 청년들에게 커피를 만들어줬다. 아울러 참석한 청년들에게 햄버거를 대접하며 오찬도 함께했다.
 
문 대표의 이날 이 같은 행보는 민생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구체적 대안과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현장 일정은 화·목요일 주 2회씩 총 20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으로, 오는 10일에는 금강산관광 중단 7년째를 맞아 강원도 고성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소상공인, 16일에는 전직 경제사령탑과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문 대표와 지도부는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8월말까지 민생을 챙기고 경제 대안을 창출하는 경제정당으로서의 행보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성적과 실물 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 경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서울 신길동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진짜 경제가 나타났다-청년 알바와의 대화’ 행사를 통해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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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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