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이면 그동안 2G, 3G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알뜰폰 선불 요금제에 LTE 서비스가 적용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MNO)들은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LTE 선불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오픈했거나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은 9월 중 해당 시스템을 개방하며, 이에 맞춰 사업자들이 선불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KT(030200)는 이미 시스템을 열어놓은 상태로, 현재 사업자들이 LTE 선불 상품을 구상 중이다. 서비스 시기는 SK텔레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LTE 선불 사업을 하지 않는
LG유플러스(032640)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체 선불시장(269만명)의 75.6%(203만명)를 알뜰폰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불 LTE는 이통사로부터 도매 제공되지 않아 알뜰폰에선 LTE 단말기를 쓰더라도 선불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제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에 'LTE 선불' 도매제공 방안을 포함해 알뜰폰 상품이 다양화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당시 미래부는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데이터 선불을 출시함으로써 선불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선불 비중이 높은 중소사업자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업체들은 9월부터 LTE 선불 출시가 가능해진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부분 이통사로부터 전산망도 빌려 쓰고 있기 때문에 요금제나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려면 이통사와 전산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불에 비하면 선불 요금제 수요층은 매우 적지만 외국인 여행객이나 근로자, 또는 세컨드폰 용도로 쓰려는 국내 고객 등 선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불폰 사업 비중이 큰 아이즈비전 측은 "선불폰에도 LTE가 적용되면 고객은 빠른 속도로 쾌적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사업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트래픽 증대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리 충전한 금액만큼 음성과 데이터를 사용하는 선불폰 특성상 LTE를 이용하면 충전금액이 금방 소진될 수 있다. 이에 데이터 이용량이 많다면 업체별로 마련돼 있는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별도 신청하는 것이 유용하다.
또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중 선불폰 이용자는 데이터 사용분을 별도 신청해야 했던 불편함도 9월부터 없어진다. 예컨대 기존에는 1만원 충전 후 3000원만큼을 데이터 이용에 쓰겠다면 고객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데이터 전환 신청을 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신청 없이 잔액 내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3G와 LTE 데이터의 요율 차이가 있고 유심도 다르기 때문에 LTE에 맞게 서비스를 조율해야 한다"며 "신규 서비스 개발에는 두 달 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