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한화갤러리타임월드 등이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이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선정 기대감이 선반영 됐음에도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13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10만1000원을 기록, 가격제한폭(29.49%)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호텔신라도 13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2.34% 뛰었고,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SM면세점'의 최대주주 하나투어는 16%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내년 134억달러, 오는 2017년 173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만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도 향후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업가치 상승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리역량, 사업지 등의 이유로 그간 사업자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내후년 전체 외형은 8179억원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주가는 내년 이후 면세점 실적의 상당 부분을 현시점에 반영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부문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내후년 이후 백화점을 추월해 주식시장에서 면세점 업체로 분류되고 이에 상응하는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선정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던 호텔신라 주가에 대해서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호텔신라는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 신청 공고를 낸 지난 2월2일 이후 30% 넘게 뛰었다. 그럼에도 향후 점당 매출액 증가와 효율 개선에 따른 추가적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HDC신라면세점의 내년 매출액은 국내 시장의 12%인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한 호텔신라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혈투 승리자들에 대한 증권가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호텔신라 목표주가 범위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잇따라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16만~21만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호텔신라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증권업계 최상단인 21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도 11만5000원~20만원대로 높아졌다. 이 중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강력매수'와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