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맞이 기내식도 '몸보신'

대한항공·아시아나, 삼계탕·삼계죽
외항사도 삼계탕 따라잡기 나서

입력 : 2015-07-13 오후 4:09:19
국내 항공사들이 복날을 맞아 삼계탕 등 특별히 보양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하자 외항사들까지 비슷한 서비스로 맞대응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3일 초복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승객들에게 특별한 기내식을 주문받고 있다. 삼복기간은 여름철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이 기간에는 몸 보신을 위한 음식을 주로 찾았다. 올해는 초복에 이어 중복이 23일, 말복이 다음달 12일이다.
 
대한항공(003490)은 말복인 다음달 12일까지 토종닭백숙을 선택메뉴로 제공한다. 토종닭백숙은 미주(LA·뉴욕·애틀란다·하와이·워싱턴·시카고·샌프란시스코), 유럽(파리·프랑크푸르트·런던) 등 주요 장거리 노선(한국 출발편)에서 맛볼 수 있다.
 
삼복기간 중 제공되는 삼계탕의 식재료는 지난 2009년부터 제주 제동목장의 토종닭이다. 제주 제동목장은 한진(002320)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005430)이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청정 목장이다. 
 
대한항공은 지속적으로 한식 중심의 메뉴를 개발,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기내식으로 가정식 백반을 비롯해 불고기, 갈비찜, 곤드레밥 등 약 20여가지 이상의 한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설날에는 만두국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닭을 재료로 한 기내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과 중국, 일본 일부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한해 삼계죽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주, 유럽, 호주 시드니의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냉소면(김치말이국수)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삼계죽도 많이 찾지만 특히 냉국수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8월 민어매운탕, 오리 영양죽, 닭고기 부추죽, 블루베리 디저트 등 여름철에 특화된 기내식을 선보여 승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복날 제공되는 삼계죽을 비롯해 스테디셀러인 영양쌈밥, 포두부보쌈 등 한식을 중심으로 특화한 기내식을 공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차별화된 기내식 제공으로 지난달 '2015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2015 Skytrax World Airline Awards)'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일반석 기내식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국항공사들도 국적항공사 따라잡기에 나섰다. 삼계탕 등 국내 보양식의 맛을 흉내낸 기내식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에서는 삼계탕 맛을 낸 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카타르항공은 인삼삼계찜을 통해 한국식 보양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양식은 장시간 기내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승객들에게 기력을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차별화 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색다른 기내 보양식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아시아나항공은 삼복기간 동안 장거리 노선 승객들에게 삼계죽과 냉소면(김치말이국수)을 제공한 다.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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