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 ‘양사 사업 시너지를 통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전면에 내걸고 합병계획을 전격 발표하고, 미국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양사의 합병비율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지 53일만이다.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는 17일 논평을 통해 “이번 합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벌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매우 후진적이며 취약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나라의 ESG 수준, 그중에서도 지배구조 수준이 특히 후진적이고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성 투기자본인 헤지펀드를 막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3대 요소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는 경제단체에서는 경영권 방어 장치인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차등의결권, 황금주 등의 제도적 장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ESG 수준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DNA를 사회적 책임에 대응하는 체질로 개선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책임투자자(SRI)의 적극적인 유치도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는 “사회책임투자의 유치는 헤지펀드 방어에 큰 도움을 준다”며 “사회책임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ESG 관련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수시로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