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에 입성한 이노션은 시초가 대비 6100원(9.16%)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노션의 시초가는 공모가 6만8000원을 밑돈 6만6000원에 형성됐다. 장 중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그대로 하락하면서 장 중 5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전담으로 제작하는 이노션은 지난 2005년에 설립됐다. 국내에서는 제일기획에 이어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노션은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광고취급액이 1조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47억원과 835억원이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에 6조9000억원이 몰렸다. 100만200주 청약에 2억417만주가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 204.13대 1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노션의 투자포인트를 일감몰아주기 규제 탈피, 해외 사업 등으로 꼽았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탈피해 그룹 물량에 더 가까이 진입할 수 있다"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가 가능해 전속시장과 로컬 광고주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포화시장인 국내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을 확대해 취급고와 비계열사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미주, 유럽, 중국, 신흥시장 등으로 거점을 확대해 현재 17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