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사진)'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복용편의성을 앞세운 필름과 분말 약물 20여개가 정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는 지난해 250억원의 실적을 올려 발기부전치료제 1위를 달리는 약물이다. 오는 9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복제약 시장이 벌써부터 가열 양상이다. 59개 제약사가 151개 품목으로 시알리스 복제약을 허가받았다. 이중 필름과 분말로 제형 변경한 복제약도 20여개사에 이른다.
(사진제공=한국릴리)
안국약품(001540)은 코아팜으로부터 분말형 시알리스를 도입했다. 코아팜이 기술을 대면 건일제약 공장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삼아제약도 분말형 시알리스로 허가를 받았다.
필름형은 혀에서 녹여먹고, 분말형은 입안에 털어먹을 수 있다. 오리지널약과 약효는 같으면서 휴대성이 우수하고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비자의 지명구매가 높은 발기부전치료제는 낮은 가격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특성을 보인다. 실제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은 저가정책을 주도한 한미약품 '팔팔'이 시장을 석권했다. 비아그라가 1정에 1만1000~1만2000원선에 판매되는 것에 반해, 팔팔은 2500~3000원선으로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팔팔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필름과 분말 복제약은 제조공정으로 인해 정제보다 원가가 다소 높다. 비아그라 복제약의 경우 필름과 분말이 4000~5000원에 가격에 팔린다. 낮은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용편의성과 휴대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에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있다면 필름과 분말 제품도 성공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영업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