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북극항로 첫 상업운항 개시

입력 : 2015-07-19 오전 11:53:30
CJ대한통운(000120)이 국적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한 상업운항을 개시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무샤파에서 자사 선박인 코렉스 에스피비 2호가 러시아 야말 반도를 향해 출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선박은 약 4000톤의 극지용 해상 하역시설을 싣고 무샤파를 출항해 아라비아해와 수에즈운하, 유럽을 거쳐 북극해에 진입, 8월말께 러시아 야말반도 노비항 인근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의 총 항로거리는 약 1만6700km이며 이중 500km가 북극항로에 해당된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지난달 초 러시아 북극해 항로관리청으로부터 북극항로 운항허가를 받았다.
 
과거 시범 운항을 한 사례는 있으나 국적선사가 북극항로를 상업적으로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운송과 같이 장거리 원양항해를 통해 수천톤의 크고 무거운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과거 고리 원자력 1호 발전소를 비롯해 국내 원전과 화력발전 기자재를 비롯해 마창대교 상판 등 강교 구조물, 대형 플랜트 설비 등 다양한 중량물의 국내외 운송을 수십여년 간 수행해오면서 축적한 전문 노하우와 인력, 장비를 통해 선적부터 양하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북극항로는 운항 시 극지 바다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는 안전한 북극항로 항해를 위해 항해사 등 4명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원이 협력해 개발, 시행하고 있는 극지해역 운항인력 양성교육을 이수하게끔 했으며, 극지 기항 관련 운영매뉴얼을 수립하고 사전 점검 등을 시행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밖에 아덴만을 비롯한 해적이 출몰하는 아라비아 해를 지나기 때문에 무장경호원도 승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북극항로는 새로운 항로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상업운항은 극지운항 노하우 축적과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를 대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중량물 운송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중량물 전용선인 코렉스 에스피비 2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무샤파 항에서 4000톤의 해상하역시설을 싣고 목적지인 러시아 야말반도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승근 기자
최승근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