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서울에서만 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은 6만599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598건보다 절반 이상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인근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실제 지난 4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1㎡당 평균 매매가격이 약 357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금(1㎡당 약 408만원)보다 12%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실제 목동역 인근에 위치한 전용 33㎡ 규모의 신축빌라는 매매가격이 2억원 정도다. 바로 근처의 목동 7단지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가격이 3억2000만~3억60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화곡동의 한 신축빌라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신정여상, 한광고, 신곡초 등 학군이 형성돼 있어 자녀교육까지 고려할 수 있다. 전용 34㎡ 매매가격은 2억1000만원 정도다.
최근 공급되는 신축 빌라들은 소형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강서, 은평, 양천, 성북, 강동 등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신축빌라들에는 첨단 보안시설과 공원과 교통편의까지 가깝게 위치해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화곡동에서 신혼집을 구하는 김모씨(32·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아파트는 대출을 아무리 많이 뺀다고 해도 쉽지 않다"며 "(화곡동)신축빌라 하나를 봤는데 엘리베이터도 있고 공원이 바로 근처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빌라의 경우 환금성이 어렵다는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 화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빌라 매매는)실수요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이후 이사올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빌라를 제외하면 기반시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인근에 공원 등의 녹지공간이나 지하철역, 쇼핑시설 등이 가깝게 있는 빌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빽빽한 주택가에 가려 불편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서울의 한 중개업소에 매매·전세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