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그리스'로 불리는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임박 신호를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자치령인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는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로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본토로의 이주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 세금을 터무니 없이 올리자 이를 피해 대국민 탈출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720억달러(약 82조원)의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는 상태로 알려지면서 디폴트 선언까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이미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해 국제신용평가사 S&P는 푸에르토리코 공공금융공사(PFC) 신용등급을 'CC'로 강등시켰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는 그리스와 달리 구제금융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을 통한 구제금융을 지원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하지만이 이 역시 가능성이 거의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자체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인 만큼 결국은 파산을 선언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미국 지방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지방 뮤추얼펀드 절반이 푸에르토리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공채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뮤추얼펀드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펀드 종류에 상관 없이 푸에르토리코 익스포저가 상당한 상태"라며 "미국 본토에 예상보다 큰 폭풍이 불어 닥칠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가 TV 방송에서 720억 달러의 공채에 대해 갚을 길이 없다고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