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제 금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HSBC 전략가들은 올해 금값 전망을 기존의 온스당 1234달러에서 11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 역시 1275달러에서 1205달러로 낮아졌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금값이 하락 압력을 받아 온스당 1000달러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HSBC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HSBC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점,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점, 중국과 인도에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점을 이유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8~2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금을 처분하고 달러로 옮겨가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 흐름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금리 인상 후에는 금값은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여왔다.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금은 폭락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렸을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의 금 보유량이 1658톤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이미 7월 한 달간 금 가격은 7%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에는 중국 증시 급락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짙어지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다.
HSBC뿐 아니라 다른 경제 전문 기관들도 금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도 모두 금 가격 하락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헤지펀드들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만1345건의 순매도 포지션을 기록했는데, 이렇게 큰 폭의 순매도 포지션을 보인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재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금 가격이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금 가격은 온스당 최저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소시에테제너럴 역시 올해 12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더욱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작년에 금값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프레드릭 파니주티 MSK팸프 전략가는 금값 바닥이 온스당 950달러라고 내다봤고 쥴리안 제솝 캐피탈 이코노믹스 전략가는 금값이 온스당 850달러를 기록하며 금융 위기 전인 2007년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