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월 근원 소비자물가 0.1% 상승…디플레 우려 지속

가계지출 2.0%↓·실업률 3.4%…예상 하회

입력 : 2015-07-31 오전 9:33:02
일본 정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2년 동안 가장 느린 속도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본 통계청은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0.1% 상승과 동일한 흐름을 보였으며 사전 전망치인 0.0%는 상회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CPI는 0.6%를 기록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모두 포함한 종합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교육(1.5%), 의류(2.0%) 등의 물가 상승에도 저유가로 인한 에너지(-3.1%), 교통(-2.0%) 부문에서의 물가 하락폭이 커져 상승분이 상쇄됐다.
 
전국 CPI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해 직전월(0.1%)과 전망치(0.0%)를 모두 밑돌았다.
 
함께 발표된 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6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직전월의 4.8% 증가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 증가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일본의 가계지출은 지난달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5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주택, 가정용품, 의류와 교통 등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6월 지출의 가파른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4%로 직전월과 예상치인 3.3% 보다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물가의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목표치 달성이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마르셀 텔라이언트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소비세 인상 이후 최저치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BOJ는 강한 반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날의 지표를 통해 우려감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일본은행(BOJ)이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책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추이 (자료=Investing.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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