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매입으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가 조사한 일본의 130여개 ETF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10조6000억엔) 대비 40% 증가해 사상 처음 15조엔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기준 자산 총액은 15조3085억엔으로 집계됐다.
영국 시장 조사기관 ETFGI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약 4년 동안 미국과 전세계 ETF 시장이 100% 규모를 키운 반면 일본 ETF 시장은 230% 성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ETF 시장이 급성장 한 배경으로 BOJ의 양적완화 정책을 꼽았다. BOJ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ETF 자산을 대량 사들였다. 올해 약 7개월 가량 BOJ가 일본 ETF 자금을 매입한 규모는 1조7000억엔에 달한다.
아울러 지역은행, 신용금고 등 일본 금융기관들도 DTF를 적극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들의 ETF 자금 비중은 일본 내에서 약 10%에 그치고 있다. 제한적인 투자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ETF 상품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도 적지 않다"며 "ETF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일본 내에서도 규제 완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BOJ) 전경. 일본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