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야구 팬들에게 휴가 기간은 다른 지역에서 열릴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야구만 보고 바로 귀가하는 것은 왠지 아쉽다. 야구 열성팬인 지인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거나 색다른 먹거리를 먹는 일정을 함께 곁들이면 어떨까. 여름 휴가 기간에 비수도권 지역에서 프로야구 경기와 해당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부산·창원 등 경남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부산 이기대 해변.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 - 낮에는 관광, 밤에는 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이 있는 부산은 일찌감치 관광으로도 유명한 대도시다.
사직야구장은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다. 사직야구장 방문이 처음이라면 대중교통 중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복잡한 계단을 연신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면 버스도 이용할 만하다.
131번 버스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오륙도 등에 정차한다. 44번의 경우 지난해 개장해 각광받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의 북쪽 출입구와 사직구장 구간을 잇는다. 두 구간을 이동하는 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으며 배차간격도 7분이라 이용이 편하다.
배차간격 5~7분 간격의 80번은 범어사입구 정류장까지 간다. 범어사입구 정류장에 가면 범어사 초입인 범어사주차장을 오가는 유일한 노선인 90번을 탈 수 있다. 80번 노선은 사직야구장 인근인 동래온천을 지난다.
센텀시티나 해운대 해변을 사직구장과 한 번에 오가는 노선은 없다. 다만 지하철 2·3호선 환승이 되는 수영역에서 갈아타면 이동은 편하다. 환승 거리는 길지 않다.
◇창원 - 알고보면 무궁무진한 관광자원
창원시는 과거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통합돼 생겨난 통합시다. 마산구장은 과거 마산시 지역에 있으며, 마산고속터미널과 도보 7분 전후 근거리다. 고속철도(KTX)가 정차하는 역인 마산역과도 택시 기본요금 거리로 가깝다.
외지 팬들에게 마산은 익숙하지만 창원은 그렇지 않다. 최근 창원시가 기계공업 이후 창원시의 먹거리를 관광으로 설정했지만 아직 대중에게 창원시는 공업 도시일 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통합)창원시에도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산과 바다는 물론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초대형 저수지도 있다. 군항제 기간이 아니라도 진해구 구역에 갈 만한 명소가 많이 있고, 과거 창원시 구역에도 살펴 보면 들를 공간이 적지 않다.
만약 차가 있다면 주남저수지를 가볼 만하다. 연인이나 자녀와 함께 거닐기 괜찮은 곳이다. '람사르습지'로 선정되기 전부터 생태계 보고로 유명했던 주남저수지는 창원 동읍에 위치해 있다. 창원역과 도계3거리 등지에서 이용 가능한 마을버스 1번의 배차간격 40분쯤 돼 버스로 가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다만 자가용을 이용하면 얘기가 다르다. 자가용으로 가면 마산야구장과 30분 정도 거리다.
진해구청 뒤 진해드림파크도 숨겨진 명소다. 생태숲과 야영장, 산림욕장 등이 있으며 진해만까지 한눈에 보이는 곳도 있다.
대중교통으로 오간다면 사보이호텔과 마산구장 앞에서 이용 가능한 160번을 타고 진해의 제황산공원과 속천항 등지를 가는 것도 좋다. 제황산공원은 중원로터리에서 내려 걸어서 5분 이내이며, 횟집이 많은 속천항은 남원로터리에서 내려서 10~15분 걸어가면 나온다. 다만 장복터널에서 정체가 잦으니 야구장 이동 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백화점이나 마산고속터미널에서 703번 등을 타고 정우상가 정류장에서 내려 용지공원을 가는 것도 좋다. 산책로인 용지못 주변은 사진을 찍기 좋고, 용지못 뒷 블럭은 최근 창원시에서 뜨는 카페거리다. 경남도립미술관·성산아트홀 등도 도보로 다닐 만하다.
◇창원 진해내수면공원. (사진=이준혁 기자)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