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기아차(000270)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15% 이상 감소한 해외판매에 전체 판매 역시 10% 이상 감소했다.
3일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8202대, 해외 18만6325대 등 총 23만452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15.4% 감소했다. 전체 판매 역시 10.7% 감소하며 역대급 국내 실적의 빛이 바랬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는 신차 및 RV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국내판매는 신형 K5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승용 판매가 2만355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했고, RV 역시 쏘렌토·카니발 등이 인기를 이어가며 10.2% 증가한 1만8539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27일 본격 출고를 시작한 신형 K5는 일부 구형 모델을 포함해 총 6447대가 팔렸다. 지난 2013년 7월 7479대 이후 24개월만에 가장 많다. 신형 K5는 6월말부터 진행된 사전 계약을 포함,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000여대의 누적 계약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닝이 7349대 팔리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으며, 카니발이 7158대, 쏘렌토가 6331대로 휴가철 RV 인기를 증명했다. 봉고트럭, K3, 스포티지R이 각각 5720대, 4605대, 3254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해외판매는 국내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와 신흥국 경제불안 등의 악재가 지속됐다. 국내공장 생산분과 해외공장 생산분이 각각 18.5%, 11.5% 감소한 9만9305대와 8만7020대씩 팔리며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해외판매는 프라이드를 비롯해 스포티지R, K3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선전했다. 프라이드가 2만9164대, 스포티지R 2만8984대, K3(포르테 포함) 2만884대가 판매됐으며, 쏘울이 1만8044대로 상위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당분간 신흥국 경제위기, 엔저 등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 투입과 신형 K5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자료=기아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