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보상위해 1천억원 사내기금 조성…협력사 직원도 포함"

입력 : 2015-08-03 오후 7:09:15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000억원을 사내 기금으로 조성해 보상에 나선다. 더불어 상주 협력사의 퇴직자도 보상 대상에 포함한다.
 
삼성전자(005930)는 3일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신속한 해결을 위해 1000억원을 사내에 기금으로 조성해 보상금 지급과 예방활동, 연구활동 등에 쓰이도록 하겠으며, 상주 협력사의 퇴직자도 보상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위가 권고한 공익법인 설립을 통한 보상과 예방활동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익법인을 설립하려면 구성원 확보 등 설립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속한 보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상주 협력사 퇴직자도 보상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상주 협력사라고 해도 회사 소속이 아닌 분들까지 포함하는 것은 현행 법체계와의 충돌 우려가 있어 고심이 많았다"며 "다만 인과관계를 따져서 실시하는 보상이 아닌 만큼 대상 질병을 포함한 원칙과 기준은 가급적 조정위가 권고한 방식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제시한 대상자는 2011년 1월1일 이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와 LCD 생산 등 작업공정, 관련시설의 설치 정비와 수리 업무를 1년 이상 수행한 사람이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40년전 퇴사한 사람들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1996년 이후 퇴직한 사람들로 제한하기로 했다. 
 
보상 질병은 권고안에서 7개 병종과 5개 질병군 등 12개 항목을 보상 대상으로 제안한 가운데, 유산·불임 군을 제외한 11개 항목을 모두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직업병 예방과 관련,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종합진단기구를 구성해 실행하고 근로자들의 건강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신속한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만큼 약속한 모든 내용에 대해 즉각 실천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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