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오의식, '오나귀'가 발견한 보석

입력 : 2015-08-06 오후 5:53:3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박보영의 애교로 화제가 되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오나귀>)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두 배우가 있다. 극중 수셰프 허민수 역의 강기영과 허민수에게 아부하며 살아가는 주방보조 최지웅 역의 오의식이다.
 
이들은 강선우(조정석 분) 셰프의 레스토랑 썬에 근무하며 전쟁터와 다름없는 주방에서 흥을 돋운다. 두 배우의 열연은 <오나귀>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수셰프 허민수 역할을 맡은 강기영. 사진/tvN
 
강기영이 맡은 허민수는 썬의 부주방장(수셰프)으로 명예욕이 있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흘러가는 줄 아는 인물이다. 허세 부리기와 생색 내기에 통달한 그는 셰프인 선우 앞에서는 아부하지만, 그가 없는 곳에서는 욕설이 섞인 험담을 하기 일쑤다. 후배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지만, 후배들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을 괴롭힌다. 이기적인 성격 탓에 후배들로부터 험담도 듣는다.
 
그러나 강기영은 이러한 허민수를 정감가는 인물로 만들어내고 있다. 다소 과도한 설정마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으며, 미운 짓을 골라서 하는데도 어딘가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빼놓지 않고 전달한다. 얄밉기는 하지만 싫어하기 힘든 캐릭터다. 허민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한 강기영이 있기에 이같은 표현이 가능했다.
 
지난 2009년 연극 <나쁜자식>으로 데뷔한 강기영은 <그남자 그여자>, <드레싱>, <퍼즐> 등 연극판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지난해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뒤 <빛나거나 미치거나>에도 출연한 바 있다.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배우다. 
 
강기영 소속사 관계자는 "실제로도 흥이 넘치고 재미있는 연기자"라면서 "연극판에서 실력을 키워온 재능 있는 중고 신인"이라고 밝혔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최지웅 역할을 맡은 오의식. 사진/tvN
  
강기영과 함께 주방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오의식 역시 <오나귀>가 발견한 보석이다.
 
오의식은 썬에서 편히 살아가기 위해 아부에 특화된 생계형 요리사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수셰프를 험담하다가도 허민수가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를 안고 반긴다.
 
허민수가 늑대 흉내라도 내면, "늑대가 나타났다"라면서 능청스럽게 허민수의 성대모사 능력을 칭찬한다. 두 사람의 순발력과 호흡이 뛰어나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지어진다. 비록 극중에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임팩트를 남기는 등 신스틸러로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다한다.
 
오의식은 연극과 뮤지컬계에서는 이미지 잘 알려진 배우다.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시작으로 20편이 넘는 공연에서 연기를 선보였다. 강기영과 마찬가지로 실력을 갖추고 카메라 앞에 선 연기자다.
 
오의식 소속사 관계자는 "오의식의 평소 성격은 수줍음이 많은 편이고 낯가림도 있다. 극중 캐릭터와는 다르게 얌전한 편"이라며 "카메라 앞에만 서면 달라진다. 이미 공연계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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