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L투자회사 장악…대표이사 등재

한국 롯데 경영권 획득할 듯

입력 : 2015-08-06 오후 6:05:5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일본 L투자회사 산하 12개 법인의 대표이사 등재를 마쳤다.
 
6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L투자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6월30일 L투자회사 10곳(L1·2·4·5·7·8·9·10·11·12)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난달 31일자로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지난달 30일까지 12개의 L투자회사 중 9곳(L1·2·3·7·8·9·10·11·12)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머지 3곳(L4·5·6)의 대표이사는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맡고 있었다.
 
L투자회사는 롯데상사로부터 분할된 투자회사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장악했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뜻이 된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에 들어와 방송 매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친 다음날 동생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 남아 사실상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획득한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정확한 사실에 대해 일본 측 직원을 통해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일본 L2 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물산 등에 대해 사업보고서에 누락된 최대주주 관련 정보를 기재할 것을 요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전날 롯데 측에 전체 해외 계열사의 주주현황, 주식 보유현황, 임원 현황 등의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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