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태블릿과 노트북을 동시에…에이서, 투인원 노트북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

입력 : 2015-08-09 오전 10:03:33
투인원 PC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무게를 줄인 초경량 노트북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휴대성이 좋아 남성은 물론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서 초경량 노트북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태블릿 업계도 이 같은 소비환경에 맞춰 당초 태블릿의 장점인 휴대성에 노트북의 편리함을 더한 투인원(2in1)PC를 선보이고 있다. 투인원 PC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로써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에이서가 국내 출시 2주만에 2차 완판까지 이어간 투인원PC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를 직접 사용해봤다.
 
넷북이 노트북에 가깝다면 투인원 PC는 태블릿에 가깝다.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상판을 분리하면 태블릿PC로, 키보드와 연결하면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분리와 연결은 강력한 자석으로 잡아줘 편리하면서도 태블릿과 키보드의 흔들림도 없다.
 
가로 세로 너비가 A4용지 보다도 작고 책보다는 큰 정도다. 사진/뉴스토마토
 
우선 화면크기 10.1인치와 무게 1.19Kg로 작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가로 세로 너비가 A4용지 보다도 작고 책보다는 큰 정도다. 따로 노트북 가방을 가지고 다닐 필요없이 평소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다. 키보드 역시 타이핑을 치기에 불편하지 않은 크기이기 때문에 문서작업 등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화면도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 등 비즈니스 용으로 사용하기에 불편이 따르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이미 작은 화면에 익숙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최근 디스플레이에 초슬림 베젤(제품 테두리)을 적용하는 분위기에서 이 제품의 베젤 처리는 다소 아쉽다. 노트북 모드 기준으로 위에는 1.8cm, 양 옆으로는 1.9cm의 베젤 부분이 있어 디스플레이에 꽉 찬 화면을 즐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노트북의 경우 어댑터는 필수다. 보통 어댑터의 무게도 만만치않은데, 이 제품의 경우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USB타입의 어댑터를 적용해 투인원 PC의 장점인 활용성과 휴대성을 높였다. 즉 어댑터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기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노트북의 경우 어댑터를 집에 두고 나오면 어댑터가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의 경우 스마트폰 충전기로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줄였다.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USB타입의 어댑터를 적용해 투인원 PC의 장점인 활용성과 휴대성을 높였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충전속도가 더딘 점은 아쉬운 점이다. 스마트폰에 비해 2~3배가량 큰 태블릿을 똑같은 어댑터로 충전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의 배터리가 남은 스마트폰의 경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기기를 작동하면서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배터리 1%가 남으면 충전 중에는 작업이 불가능하다. 충전 속도에 비해 기기 작동으로 인한 전력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10~20분 이상 충전한 후에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노트북 사용을 이어가야 할 경우 충전을 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권한다.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는 활용도가 뛰어나다. 노트북 모드, 태블릿 모드, 디스플레이 모드, 텐트 모드 등 4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은 키보드의 탈부착에 따른 모드다. 나머지 디스플레이, 텐트 모드는 활용도가 적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활용도가 높았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작업하기에 편리한 디스플레이 모드. 사진/뉴스토마토
 
디스플레이 모드는 키보드에 태블릿을 거꾸로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는 태블릿으로 사용할때 키보드가 받침대 역할을 해줘 한 손으로 태블릿을 들고 있을 필요 없이 테이블에 올려놓고 작업하기에 편리하다.
 
침대나 쇼파에서 동영상을 보기에 유용한 텐트 모드. 사진/뉴스토마토
 
텐트모드는 말그대로 삼각형 텐트 모양으로 PC를 세우면 된다. 이 모드는 침대나 쇼파에서 동영상을 보기에 유용했다. 세운 형태이다 보니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도 침대, 쇼파 등 쿠션에 흔들리지 않는다. 평소 귀가 후 인기 동영상이나 프로야구를 스마트폰으로 봤는데, 투인원을 텐트모드로 해서 영상을 감상하니 편리하면서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무선 네트워크(인텔 와이파이 802.11 b/g/n)와 블루투스 4.0 탑재로 자유로운 무선 네트워킹 환경을 제공하고, 마이크로 USB와 마이크로 HDMI포트 등의 다양한 입출력 포트 지원으로 연결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유선 랜 포트는 기본 탑재가 되어 있지 않다. 마이크로 USB 포트를 이용해 유선 랜 포트로 변환해 쓸 수 있는 젠더를 이용해야 한다. 젠더를 가지고 다니려면 조금 귀찮긴 하지만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단 낫고, 요즘은 무선 랜이 대중화되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2주간 유선랜을 쓸 일은 없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신경을 썼다. 노트북의 휴대성이 점점 강조되면서 디자인도 강화한 것이다. 에이서는 기존 화이트, 그레이 색상에서 파스텔 톤의 블루와 레드 색상을 추가해 총 4가지 색상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겉면에는 텍스타일 패턴(Textile Pattern)이 적용됐다. 텍스타일 패턴은 각도와 빛에 따라 무늬가 변하는 입체 패턴으로, 디자인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자칫 긁힘 등에 의한 상처와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는 지난 6월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출시 2주만에 국내 2차 입고 물량까지 완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장점과 함께 저렴한 가격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기준 이 제품은 29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에이서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판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태블릿 PC가 투인원이란 형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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