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달콤한 다섯 남자 B1A4의 세레나데

입력 : 2015-08-10 오후 3:05:1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B1A4가 1년 1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10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을 내놨는데요.
 
지난 2011년 데뷔한 B1A4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색깔의 노래를 선보이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리더 진영을 중심으로 팀의 노래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이번 앨범에서도 이런 B1A4의 작사, 작곡 능력이 잘 발휘됐습니다. B1A4의 새 앨범에는 총 5곡이 실렸는데요. 진영이 4곡의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고, 신우가 1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자신의 랩 파트 가사를 썼는데요.
 
◇신곡 '스윗걸'(Sweet Girl)을 발표한 그룹 B1A4.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B1A4는 그동안 '잘자요 굿나잇', '이게 무슨 일이야', '솔로 데이' 등의 히트곡을 내놨습니다.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의 노래들이었죠. 감각적인 느낌의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 때문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B1A4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B1A4의 한층 성숙한 매력이 이 앨범에 담겼습니다.
 
타이틀곡 '스윗 걸'(Sweet Girl)은 운명적인 상대에게 첫 눈에 반해 꿈을 꾸듯 상대를 쫓아 사랑을 고백한다는 내용을 담은 세레나데입니다. 달콤한 사랑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펑크 리듬에 담아냈습니다. 과거 히트곡들에 비해 감각적인 느낌은 덜합니다. 하지만 리얼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또 B1A4는 메인보컬 산들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보컬을 보여주며 이 곡의 깊은 감성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2번 트랙엔 '유 아 어 걸, 아 앰 어 보이'(You are a girl, I am a boy)가 담겼는데요. 리드미컬한 기타와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친구로 지내오던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인데요.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이 청량감을 줍니다.
 
'10년 후'는 "눈을 떠보니 2025년 3월. 주위를 보니 널브러져 있는 옷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준비를 마치고 오늘은 사람들과 한잔할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인데요. "눈을 떠보니 10년 뒤가 됐다"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난 여기 그대로인데 모든 게 다 하나둘 떠나가요 지금은 어떤가요", "바라보네요 바라만보네요 주름만 점점 늘어가는 부모님 얼굴. 부드러운 목소리 고왔던 손이 많이 변했네요 세월인가요"라는 가사와 풍성한 스케일의 사운드가 곡의 공허한 느낌을 잘 살려줍니다.
 
그리고 '웨이트'(Wait)는 B1A4 멤버들의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브리티시 팝 발라드곡인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꽃에 비유해 표현한 점이 눈에 띄네요.
 
신우의 자작곡인 '러브 이즈 매직'(Love is magic)는 한층 성숙해진 B1A4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인데요. 사랑하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에 대해 표현한 달콤하면서도 사실적인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바람 쐬러 나오는 길 편의점에 가. 네가 좋아하던 과자들과 주스를 사. 내 손목에 위태위태하게 달린 봉투. 이거라도 사 먹으면 네 생각이 날까"라는 가사인데요.
 
데뷔 5년차를 맞은 B1A4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아이돌이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직접 곡을 쓰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 B1A4 미니 6집 'Sweet Girl'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성숙해진 감성, 풍성해진 사운드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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