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증시 불안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 8월호'를 펴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투자가 회복세이나 메르스 여파로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6월 고용시장은 메르스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됐다. 특히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은 도소매·음식·일용직 등은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7월 소비자물가는 0%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6월 광공업생산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유화업계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신차 효과 등으로 석유정제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이 줄어들고 관광·여가활동 등이 위축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6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증가해 전월보다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 모두 들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재부는 "7월 이후 메르스 영향이 점차 축소되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 역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