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더멘털이 꾸준히 논란의 잣대에 오르고 있다.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경제 지표는 악화됐고 지표 둔화로 정부 개입이 재차 이어지고 있어 각종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침체와 고성장 기로에 있다며 정책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갈증을 더욱 키운 것은 수출과 물가 지표였다. 지난 8일 발표된 7월 수출은 직전월의 2.8% 증가에서 크게 악화된 8.3% 감소를 기록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4%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악화된 경제 지표로 중국 인민은행(PBOC) 등 정부 정책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력한 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저우 하우 코메르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의 초점은 단연 디플레이션 우려감과 수출 둔화”라고 설명했다.
개혁에 대한 시급함도 제기된다. 정부 정책이 지표 호조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개혁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민영화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고성장 신흥국들이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한 것은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외환, 금융 시장의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시장은 11일 PBOC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주목했다. PBOC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2298로 제시해 위안화 가치를 전날 보다 1.98% 절하시켰다.
전문가들은 수출 지표 부진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한 부양 효과를 기대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편으로는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도 위안화 가치는 강세를 띄고 있어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하반기 다양한 부양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PBOC가 올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 1.00%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 증권은 조만간 정부의 국유기업(SOE) 개혁에 대한 세부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전자패널 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생산라인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