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단체들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학교 내 성범죄에 사과하고 철저한 자성을 통해 교내 성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17개 시·도 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총 초·중등교사회 및 대학교수회 등 교원 단체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공식 사과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원단체들을 대표해 "학교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전국 50만 교육자와 교육계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절대 다수 교원의 명예와 자긍심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철저한 자성을 통해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과 실천적 노력을 통해 교육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크게 실추된 교육계의 신뢰와 교육 본질의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자기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이를 위해 교단의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 온정주의, 비민주성 등 악습을 타파하라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2005년 제정된 교직윤리헌장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교총은 교내 성희롱 등 성범죄 근절수칙 실천을 제안했다.
5대 수칙은 ▲학생·교직원에 대한 교내 성범죄의 교육악(惡) 인식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 절대 금지 ▲피해자에 대한 적극 보호와 정해진 절차에 따른 사건 처리 ▲교단 내 온정주의 배격 ▲지속적인 예방교육과 연수 통해 문제의 발생 근원 차단 등이다.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에 철저한 진상조사 사실로 밝혀지면 일벌백계 수준의 엄단과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성희롱 기준 매뉴얼을 하루빨리 마련, 교육력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