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 상하이 국제 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린 2015 에코텍 차이나 전시회에 마련된 위닉스 부스 전경. 사진/위닉스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생활가전 업체들의 중국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억 인구의 매력있는 시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중국 특유의 분위기로 유통망 확보 등 시장 개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위닉스 등 국내 주요 생활가전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 내수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가전 시장 역시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중국 시장 진출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코웨이는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 상태며 이에 앞서 위닉스 역시 지난 3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론칭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
양사는 최근 중국에서 수질 및 대기 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향후 환경가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 역시 중국 상해에 위치한 생산라인을 거점으로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연내 렌탈 방식 등 중국에 적합한 판매 방식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중국의 특수성과 더불어 시장이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성과를 얻기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제품들은 주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유통방식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유통 채널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닉스 역시 중국 현지 오우린(OULIN) 그룹에 영업과 마케팅, 사후서비스를 맡긴 상태다.
또 바디프랜드 역시 특유의 렌탈 방식 판매를 중국 현지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장기할부방식 등 다양한 판매방식에 대한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휴롬과 쿠쿠전자 등 업체들 역시 오랜 기간를 지나 최근에야 중국 내 실적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휴롬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반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백화점 입점을 집중 공략했고 이에 따라 긴 시간에 걸쳐 제품 경쟁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현재는 중국 내 자체 매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홈쇼핑 등을 통해 보급형 제품 판매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휴롬은 중국 내 자체 매장 600개, 휴롬 주스 카페는 17개를 확보했으며 주스카페는 연내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내 밥솥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쿠쿠전자 관계자 역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해외제품보다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보수주의가 강해 2003년 진출한 이후 2011년에서야 자리를 잡았다"며 "중국은 워낙 시장이 광범위하다보니 지역마다 문화와 제도 등이 달라 이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내에서 쿠쿠전자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안착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며 "향후 국내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보다는 중국 내수 시장에 좀 더 집중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