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해외 종목형이 국내 종목형을 추월했다. 투자자들의 선택이 저변동성에서 고변동성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ELB 총 발행액은 총 7조3894억원으로 전월보다 800억원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비중은 해외 지수형이 86.9%, 지수형 12.0%, 해외 종목형 0.6%, 종목형 0.4%, 혼합형 0.1% 등이었다. 해외 종목형이 국내 종목형 발행 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택을 국내 종목보다는 해외 종목으로 하는 추세"라며 "해외 종목 발행액은 6월 91억원, 7월 480억원으로 늘었지만, 국내 종목은 6월 642억원에서 7월 261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미지와 국내 지수나 종목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해외 지수와 종목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저변동성에서 고변동성 자산으로 시장이 이동하는 추세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지수는 유로스탁스50(EURO STOXX50) 등 총 9종이 활용됐는데, 유로스탁스50(5조2176억원)이 3개월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보다 많이 활용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신규로 활용된 해외 종목은 월트디즈니였다. 이중호 연구원은 "6월에 발행된 해외 종목이 대다수 7월에도 활용되고, 신규 종목이 등장한 것은 기초자산의 국내에서 해외로의 이동이 가시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