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 "유니폼 입은 자체로 벅차고 감사"

금지약물 징계 이후 47일만에 다시 1군 등록

입력 : 2015-08-11 오후 8:15:44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상생활과 같던 야구가 정말 간절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 자체로도 벅차고 감사하다."
 
금지약물 징계를 받은 도핑 파문 당사자 최진행(29·한화이글스)이 다시 1군에 왔다. 지난 6월25일 1군에서 말소 후 47일만이다. 최진행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5월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것이 적발돼 3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최진행은 경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먼저 고개를 숙였다.
 
최진행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자숙 기간 중 많이 생각했고 반성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 만회할 방법이 뭘까 생각을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진행. ⓒNewsis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은 어떤가.
 
▲자숙하는 기간 동안 개인적인 훈련을 못 했기에 100%는 아니다. 그저께(9일)부터 2군 경기에 나갔다.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다. 오늘(11일) 2군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 홈런을 쳤다.
 
(주 : 최진행은 11일 퓨처스(2군)리그의 선수로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1군 등록이 결정돼 1군 경기가 있는 수원으로 왔다)
 
-자숙하는 동안 무슨 생각하며 지냈나.
 
▲잘못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 지 생각했다. 금지 약물에 대한 무지가 일을 냈다. 앞으로 제 인생에 있어 많이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 같다.
 
-자숙의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다시 '프로야구 선수 최진행'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처음 겪는 일이고, 다시 겪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일상생활과 같던 야구가 정말 간절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 자체로도 벅차고 감사하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아직 따로 이야기을 나눈 족은 없다. 어제 같이 훈련은 했지만, 타격 훈련 이후 바로 서산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팬들의 비판과 비난에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드릴 말씀이 없다. 대처라기보다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개 숙여서 인사드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
 
수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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