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11일(현지시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첫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5%로 전일 54.5%보다 낮아졌다.
같은날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나온 후에 9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는 54%에서 46%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 위안화 가치를 기습적으로 1.86% 내린 데 이어 12일 1.62%로 평가절하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 가격이 싸진다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올라가겠지만 이미 달러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반영된다.
실제로 첫 위안화 가치 절하 소식이 들려온 후 뉴욕 증시에서 중국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였는데 그 중에서도 애플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깜짝 결정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웨이 렌 펜뮤추얼에셋매니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 절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 가격이 싸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연준에게 어려운 과제를 안겨준 것"이라며 "이제 9월에 금리를 올릴 이유가 더욱 적어졌다"고 진단했다.
CNBC역시 "위안화 절하가 9월 금리 인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연내 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전략가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결정을 미룰 정도로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한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앞서 연설을 통해 여러번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수차례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 소식에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