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석 달째 30만명대에 머물렀다.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방학 등의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63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30만명대 흐름이다.
고용시장이 이처럼 회복세가 미약한 것은 메르스 영향 때문이다. 지난달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분야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의 취업자 수는 14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제조업은 고용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서비스업은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 부정적 여파가 지속돼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61.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반면에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는 0.5%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두 달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방학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시장에 대해 "메르스 종식으로 향후 고용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심리 회복 속도와 기저효과 확대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