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발표될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SK네트웍스(001740)의 면세점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수십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의 운영권 특허기간이 오는 11월16일 만료돼 다음달 말부터 후속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올 연말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는 무리한 신규 면세점 출점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연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3대 신성장동력 중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사업이 바로 면세점 사업이었지만 최근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업계는 당시 SK네트웍스의 실패 원인으로 최 회장의 부재를 지목했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입찰전에서 수감 중인 최 회장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광복절 특사 명단에 최 회장의 이름이 포함된다면 다음달 말 입찰서류 접수가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심사에 큰 도움이 돼 SK네트웍스로서는 큰 고민거리를 덜어낼 수 있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년7개월째 옥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최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법무부가 지난 10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면 심사 대상자 명단에 최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현재 잔여 형기가 1년5개월여 남아 형기 상당부분을 채웠다는 점 또한 특별사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광복절 특사 명단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특사가 확정되면 그 다음날이 임시공휴일이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당일 곧바로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특별사면 여부는 아직 정부로부터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 회장의 사면분위기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시내면세점 운영권 특허가 종료되는 롯데면세점의 좋지 못한 상황도 SK네트웍스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신규 면세점 입찰시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시내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실패한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 거물급 경쟁자들이 워커힐면세점 후속 사업자가 아닌 롯데면세점의 후속 사업자 자리를 선택해 입찰 서류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업계는 다수의 기업들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을 피해 워커힐면세점의 후속 사업자 자리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지만 최근의 경영권 분쟁으로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는 경쟁사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 연장에 집중해 입찰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원 안)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에 SK네트웍스의 연말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연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