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감사관실 내홍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 했다.
박백범 서울시부교육감은 12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부터 서울교육청 내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체 조사만으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여론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지난 10일 시교육청 특별조사단 조사위원으로 추가 위촉된 오성숙 상근시민감사관과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이지문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소장의 동의가 있었다.
이 소장은 "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감사원 감사 청구가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도출됐다"면서 "감사원에서 감사를 통해 조속히 진실 규명을 하고 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외부인사들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이 소장 등 외부인사를 특별조사단 조사위원으로 추가 위촉해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했으나 공정성 문제로 중단됐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최근 불거진 김모 감사관 성추행 의혹 진위여부에 대한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추가로 조사를 요청하기로 하고 이날 공문을 보냈다.
박 부교육감은 "조사단은 조사를 중단하지만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와 상의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추문 G고교에 대한 감사는 음주감사와 성추행 논란이 돼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될 김 감사관이 현장감사 업무에만 배제된 채 계속 총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사관 자격 논란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박 부교육감은 "김 감사관이 G고교 성추행 조사를 하는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관실 내부에서 생긴 문제와 G고교 성추행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감사관실 1팀장을 교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사관 사퇴 논의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김 감사관도 전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며 일축했다.
김 감사관은 G고교 교사들의 학생, 여교사 성범죄 사건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신 채 피해자 면담을 하고 갈등 관계에 있던 감사관실 A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김 감사관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김 감사관은 A씨가 G고교 성추행 감사에서 가해교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부실 조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고 유치원 감사에 대한 축소 감사 등을 폭로하는 등 감사관실 내부 폭로까지 이어지며 서울교육청이 내홍을 겪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박백범 부교육감이 1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최근 감사관실 내부 문제와 관련해 조사단의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