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미분양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견본주택 내방과 청약, 계약의 연결성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증가세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에서는 총 3983가구의 청약이 진행된다. 이 중 2862가구는 경기도 물량이다. 전체 물량의 72%에 달한다.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은 안산에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아파트 1600가구와 오피스텔 440실을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또 평택 세교지구에서 평택힐스테이트1차 822가구를 분양한다. 다음 주에는 중흥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2231가구를 분양하고, 광교파크자이 268가구, 김포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 1017가구도 이달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경기권의 새로운 분양무덤으로 떠오른 태전지구에서 GS건설이 669가구를 분양할 준비를 하는 등 9~12월 경기에서는 6만571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폭풍 분양이 예정된 경기도는 이미 분양 적체로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집계결과 6월 말 기준 경기지역 미분양은 총 1만2927가구로 전월보다 2469가구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증가량이다.
순위 내 마감했던 단지들에서 계약에 실패, 전체적인 미분양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신규 미분양은 경기 남부권에 집중됐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3146가구를 분양한 태전힐스테이트는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계약 결과(6월말 기준) 1250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경기도 미분양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한 단지에서 쏟아진 것이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태전지구에서 공급한 아이파크 역시 12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같은 달
한라(014790)가 2695가구를 분양해 79가구만을 미분양으로 남겼던 시흥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는 6월 말 기준 765가구로 미분양이 늘었다. 지난 4월
신세계건설(034300)이 시행사로 나선 용인 수지구 레이크포레수지는 164가구의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고, SK건설이 화성시 기산동에서 분양한 신동탄 SK파크뷰에서는 492가구가 계약에 실패했다.
대우건설(047040)이 화성시 봉담읍에서 분양한 센트럴 푸르지오 경우 미분양 감소세를 마감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937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은 지난 4월 252가구까지 줄였으나 5월 추가 판매에 실패했다. 6월에는 345가구로 늘었다.
경기 서부 한강신도시에서는 KCC건설이 미분양을 남겼다. 6월 청약 접수 당시 1296가구를 분양, 22가구만 미분양을 기록하며 선방한 듯 보였으나, 계약 결과 367가구가 미계약분으로 쏟아졌다.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청약률과 계약률로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는 폭풍 분양이 예정, 미분양 적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