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의 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국내 건설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자 철근 등을 앞세워 다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의 7월 수입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수입된 철강재는 총 196만4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전체 수입의 68.6%를 차지한 중국산 철강재는 134만7000톤으로 21.0% 증가했으며, 일본산 철강재는 50만9000톤으로 17.9% 줄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27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산은 0.3% 증가한 783만9000톤, 일본산은 10.8% 감소한 424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H형강, 봉강, 철근 등 주력 수입품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자국 내 철강재 수요가 줄자 이를 해외로 밀어낸 탓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철근, H형강 등 수요가 늘자 건설용 철강재를 집중적으로 수출했다.
철근의 경우 중국산 수입량은 1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1%, H형강은 12만8000톤으로 122.1% 급증했다. 이외에도 봉강은 53.7% 증가한 16만톤, 열연강판은 6.5% 증가한 27만톤이 국내로 수입됐다.
반면 수입 단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판매 물량 감소와 함께 단가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까지 이중고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중국산 철강재의 톤당 평균 수입단가는 지난해 7월 552달러에서 지난달 406달러로 26.4% 하락했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7.3%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산은 23.0%, 일본산은 12.0%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 수입재의 시장점유율은 선재(50.1%), H형강(47.6%), 봉강(40.5%), 핫코일(35.8%), 칼라강판(22.7%) 순으로 높았다.
국내 철강 수입 동향 그래프. 자료/한국철강협회.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