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18일 한국노총의 노사정 복귀 무산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날 노사정 대화 재개를 선언하려 했지만, 일부 산별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경총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금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온 힘을 모아도 모자랄 시기"라며 "한국노총의 노사정 복귀 무산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노사의 대화와 양보가 절실한 시점에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차일피일 노동개혁을 위한 논의에 참여조차 하지 않고 있는 한국노총의 모습은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또 "노동개혁의 본질은 노사 어느 한쪽이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속히 한국노총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구직자와 청년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금속노련·화학노련·공공연맹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반대하며 노사정 복귀 무산됐다. 한국노총의 노사정 복귀는 이달 26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