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무상감자 재추진…배경은?

"자본잠식 해소 목적"…모회사 KTB증권 20%대 급락

입력 : 2015-08-19 오전 9:08:30
KTB자산운용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2.90대 1 자본금 축소(무상 감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무상감자를 추진했으나 당시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자를 부결시켰던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수시공시현황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강제 소각방식의 무상감자 안건을 결의했다.
 
KTB자산운용 측은 "지난해 10월30일 민사소송 선고 결과 배당금 487억원 지급에 따른 자본잠식이 발생했다"며 자본결손에 의한 회사 신용도 하락이 예상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KTB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투자 손실에 대해 487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 투자권유 과정에서 부당한 투자권유 혐의가 인정된 결과다.
 
당시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237억원의 자금을 수혈했고 나머지 결손금 마련을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키로 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의 지분 97.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이 채권파킹 거래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제제를 받았고 이 때문에 무상감자에 대한 금융위원회 승인이 불가능해지면서다. 현행법상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투자회사은 1년 동안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신규 업무를 추진할 수 없다.
 
무상증자 관련 임시주총 소집일은 오는 31일이다. 이후 내달 11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을 가진 뒤 내달 21일 감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438만9011주와 우선주 139만2242주에 대한 감자 후 자본금은 441억2000만원에서 152억1373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비율은 65.5%다.
 
한편 자회사의 무상감자 결정 소식에 KTB투자증권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전날보다 750원(21.99%) 내린 2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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