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양식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53%, 66.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 있었던 세금 회계처리의 여파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농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각각 3.56%, 20.27% 상승했다. 오뚜기 역시 3.87%, 19.73% 오름세다.
시장 상황은 삼양식품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짜장라면의 등장과 비빔면 성수기로 주력인 삼양라면의 6월 매출 순위(닐슨 코리아)는 5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 2012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10위 안에 들었던 불닭볶음면도 올 상반기 순위 밖으로 밀리며 부진했다.
특히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크다"며 "신제품의 경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짜장라면에 대응하는 상품을 개발했지만 여름철이라 언제 출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을 제외한 다른 사업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계열사 에코그린캠퍼스(옛 대관령삼양목장), 제주우유 등을 중심으로 한 유제품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주력하고 있는 호면당, 크라제버거, 라멘에스(LAMEN;S) 등 외식사업 역시 시장의 높은 벽을 느끼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상반기 적자는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유제품 사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밖에 안되면서 적자가 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사업의 경우 라멘에스 직영점을 최근 제2롯데월드와 가로수길에 내면서 시장 반응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가능하면 해외진출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경우 새로운 라면이 나와 소비자에게 어필해야하는데 아직 움직임이 없고, 외식사업은 중동호읍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부진하다"며 "성장동력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요 라면제조업체 상반기 실적. (출처=각 사)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