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중국시장 반전 노린다

국내외 부진 이어져, 중국마저 '적신호'…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쇄신

입력 : 2015-08-19 오후 5:13:39
국내외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시장을 반전의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005380)는 올 상반기 매출액 43조7644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17.1% 줄었다. 기아차(000270)도 상반기 매출액 23조6187억원, 영업이익 1조16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나빠진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의 위기감도 커졌다. 내수에서는 수입차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과점 체제가 무너졌고, 북미시장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약진으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하다. 유럽 공략은 여전히 난항인 데다, 신흥국 또한 각 국의 경제 사정으로 굴곡이 심해졌다.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이 심각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시장 누적 점유율은 9.2%를 기록했다. 4월 10.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5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6월에는 7.3%까지 떨어졌다. 판매량은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16만1553대였지만 7월에는 8만4168대(잠정치)로 반토막 났다.
 
중국 토종 업체들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저가정책을 앞세워 판매량 증대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차는 고전이 이어졌다. 다급해진 현대차는 중국 법인 경영진을 ‘중국통’으로 전면 교체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자로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전략담당에 담도굉 사천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 이병호 현대위아 부사장이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김견 기아차 부사장은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기아차는 다가오는 중추절과 국경절(10월 1일) 연휴를 중국시장 공략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에서 급증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를 노려 신형 투싼을 출시하고 신형 K5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9월에는 신형 투싼, 10월 중으로는 신형 K5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내륙 쪽을 중심으로 딜러 수를 점차 확충해 판매망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젊은 층을 목표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취해 판매량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중국 법인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중국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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