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흔들리는 중국증시…펀드투자자 '한숨만'

입력 : 2015-08-20 오후 2:36:15
 
상하이종합지수가 주초반 6%넘게 폭락하는 등 크게 흔들리면서 펀드 수익률도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고수익에 웃음짓던 투자자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7일 기준 -8.68%를 기록했다. 74개 펀드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낸 것은 7개에 불과했다.
 
중국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 증시가 100%넘게 상승한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효자펀드였다.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110.30%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300 ETF도 92.08%에 달했다.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와 '동양차이나본토주식펀드A'가 80%대로 양호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후진하고 있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차이나 A레버리지 1.5(주식)A'는 3개월 수익률이 -17.51%로 부진했다. 1.5배 레버리지 운용을 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더 컸던 셈이다. 뒤이어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300ETF' 도 -7.12%를 악화됐다.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은 펀드를 환매해 나서고 있다. 1분기 꾸준히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던 중국펀드는 5월들어 756억원 환매된 데 이어 6월에는 1592억원, 7월에는 90억원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395억원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은 있지만 분할매수 관점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용잔고의 추가 소진과정이 필요하지만 악성 물량의 80% 이상을 소진해 시장을 주도할 변수로의 영향력은 축소됐다는 것이다. 반면, 위안화 평가 절하 쇼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기대를 통한 상승보다는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뿐 근본적인 투자심리와 유동성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말까지 경기둔화에 따른 위험을 경계하는 세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방어적인 전략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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