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아들인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어갔다.
CJ그룹은 20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하고 CJ인재원으로 이동해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영결식을 가졌다. 위패는 고인의 손녀사위인 정종환씨가 들고, 영정은 고인의 손자인 이호준씨가 들었다.
이날 8시부터 시작된 영결식은 이 명예회장의 직계가족들과 범삼성가 일가친척 외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3남매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삼남매는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영결식의 추도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형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맡았으며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5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20일 오전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CJ그룹.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마지막 인사조차 할 기회 없이 허망하게 고인을 보내는 우리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삶을 내려놓고 평안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채욱 대표이사는 조사를 통해 “비록 몸은 가까이하지 못했어도 항상 마음만은 우리와 함께 하셨던 명예회장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은 한없이 슬프고 비통하다”며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초일류 문화기업이 될 CJ그룹을 하늘에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이 명예회장의 유해는 서울 남대문 CJ그룹 본사와 장충동 이재현 CJ 회장의 자택을 잠시 들렀다가 장지인 여주로 옮겨졌다.
한편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장남 이재현 회장은 감염우려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입관실을 찾았다.
20일 오전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으로 고인의 손녀 사위 정종환씨(오른쪽)와 손자 이호준씨가 영정과 위패를 들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