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잇따른 디젤 모델 출시로 경쟁 격화

입력 : 2015-08-23 오전 11:00:00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하반기 잇따른 디젤 모델 출시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표적인 소형 SUV 차량 4종(투싼, 티볼리, QM3, 트랙스)의 판매량은 총 7만5686대였다.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승용차 71만4015대 중 10.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7월 출시된 디젤 모델을 발판으로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 쌍용자동차
 
이들 4개 차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했다. 지난 3월 신형이 출시된 현대차(005380)의 투싼은 구형과 신형 모델을 합쳐 7월까지 총 3만442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차(003620)의 티볼리는 총 2만2535대가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며 쌍용차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소형 SUV 돌풍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르노삼성의 QM3는 경쟁 모델들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7월까지 1만25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트랙스를 출시하며 국내에 소형 SUV를 처음 도입한 한국GM은 6178대로 전년 동기 보다 6.9%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열기의 시작점은 르노삼성의 QM3였다. QM3는 첫 선을 보인 2013년 복합연비 18.5km/L의 높은 연료 효율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올해 출시된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의 열풍을 주도했다. 티볼리는 1635만원부터 시작되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해 판매량을 늘렸다.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정체 속에 소형 SUV 열풍은 디젤 모델의 잇따른 출시로 하반기에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6일 티볼리의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달 판매된 티볼리 4011대 중 디젤 차량은 1824대로 45.5%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지만 15.3km/L의 좋은 연비가 소비자들을 이끌었다.
 
한국지엠이 9월 중 트랙스 디젤 모델을 출시해 가솔린 모델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 사진/ 한국지엠
 
한국지엠도 다음 달 트랙스 디젤 모델 출시를 통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트랙스 가솔린 모델이 당초 기대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으나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된 높은 연비(복합연비 14.7km/L), 135마력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32.8kg.m의 성능을 갖춘 디젤 차량 출시를 계기로 명예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디젤차는 올 상반기 신규 등록된 차량의 절반 이상인 51.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솔린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와 힘, 줄어든 차량 소음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용성이 강조된 소형 SUV가 이 같은 장점을 지닌 디젤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업체들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이 장점인 소형 SUV가 잇따른 디젤 모델 출시로 높은 연비까지 장착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의 높은 소형 SUV 모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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