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에 亞증시 '블랙먼데이'

입력 : 2015-08-24 오후 4:37:03
중국발 쇼크에 아시아증시가 동반 폭락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내 자금 이탈과 위안화 추가 절하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84포인트(8.49%) 하락한 3209.91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1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8.9% 내리며 반년 만에 처음으로 32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 중국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 결정과 더불어 국민연금인 양로보험기금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증시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정부의 미흡한 부양책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CNBC도 "중국 증시가 다양한 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블랙먼데이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한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이러한 중국 증시의 폭락은 아시아 전역에 투매를 불러오며 아시아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주말 2만선이 무너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도 급락하며 1만9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5.15엔(4.61%) 폭락한 1만8540.68로, 지난 2월25일(1만8585.20)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토픽스지수는 92314엔(5.86%) 폭락한 1480.87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대만증시도 25년 만에 1일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7.55%나 떨어졌던 가권지수는 376.58포인트(4.84%) 폭락한 7410.34로 마감했다. 600여 상장사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하는 기록을 썼다.
 
홍콩 항셍지수도 1158.05포인트(5.17%) 떨어진 2먼1251.57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는 지난 4월28일 고점에서 25% 하락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약 4797조원)가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의 투매의 중심에는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불안이 중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로 전이돼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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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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